
<봄은>
---유 금 란---
한 겹 얇은 이불 같아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마음을 건네지
그러니까 당신은
밀도가 아니라 온도
뺨 아래로 스미는 숨결의 농도
옹알이 같은 문장을 읽다 보면
심장은 자주 오작동해
닿을 듯 말 듯한, 그 망설임
물거울에 머문 빛처럼 흔들리는데
찬바람이 사라진 자리에 은밀히 번지는
연두의 진동을 느껴봐
겨울 이부자리 속에서 말없이 웅크리고 있던
동그란 조짐을
문고리에 찍힌 살굿빛 지문에 오롯이 명랑해지는 거
아무 답을 듣지 않았는데도
방 안은 이미 달라져 있는 거
봄바람이래

아지랭이이 불러오는 봄바람이 아직은 매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