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hours ago생시에 못 뵈올 님을---변 영 로--- 생시에 못 뵈올 님을 꿈에나 뵐까 하여 꿈 가는 푸른 고개 넘기는 넘었으나 꿈조차 흔들리우고 흔들리어 그립던 그대 가까울 듯 멀어라 아, 미끄럽지 않은 곳에 미끄러져 그대와 나…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꽃을 보려면---정 호 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소녀---한 상 유--- 종지만한 어린 속내라도 야지러져 봄바람 차며 제풀에 토라지든 나무람 타든 둔덕에 해 떨어질 텐데 여태, 빈 바구니엔 설움이 철- 철-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무꽃---한 상 유--- 봄바람이 즐거워 웃으려는 녀석 웃어버린 녀석 웃다 지친 녀석 눈이 시린 오후, 동이 나고 웃자라서 연보랏빛으로 흐드러진 장다리들 갈 데까지 푸르르기 봄볕이 좋아 죽겠다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공중전화---손 준 호--- 잘 있냐고 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 걸려서 스무 번 만에 간신히 통화가 됐는데 공중에 꽃 매다느라 바빠 죽을 지경이라고 빨리 끊으라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봄은 고양이로다---이 장 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파랗게, 땅 전체를---정 현 종--- 1 파랗게, 땅 전체를 들어올리는 봄 풀잎, 하늘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고 있는 기둥 봄 풀잎 2 그림 속의 여자도 개구리도 꿈틀거리는 봄바람 속 내 노래의 물소리는 저 풀잎들 가까이 흘러가야지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꽃 피는 것 기특해라---서 정 주--- 봄이 와 햇빛 속에 꽃 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리 봄날에 꽃 피는 것 기특하여라.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초원의 빛---윌리엄 워즈워드--- 한때는 그토록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자 우리는 여기 남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천마산 진달래---한 상 유--- 불이야 불 분홍의 산불이야 4월, 푸석한 하늘가를 달궈 이팔청춘 생가슴 다 살라버릴 봄바람이 들레어 처녀애들 속곳 빛깔 보일라 수줍을수록 풋풋한 꽃내음 이는 불이야 불 아주 진홍의 꽃불이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봄---윤 동 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찬비 내리고---나 희 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봄은---유 금 란--- 한 겹 얇은 이불 같아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마음을 건네지 그러니까 당신은 밀도가 아니라 온도 뺨 아래로 스미는 숨결의 농도 옹알이 같은 문장을 읽다 보면 심장은 자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나두꽃---권 영 진--- 봄철이 오면 맨 먼저 나두꽃이 피어난다. 보릿고개를 넘는 아이들 나두꽃에서 놀다가 붉으레 손등이 터진다. 봄, 아지랑이 속에서 여드름이 터지는 나두꽃.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4월에는---목 필 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4월 비빔밥---박 남 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 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옛사랑---한 상 유--- 길이 숨는 그때에 점점이 박힌 산꽃 기적 소리에 깨어, 문득 길섶과 4월의 연록 사이 스쳐간 것들로 얼굴 붉힐 줄이야 새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술노래---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이것뿐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나 그대를 바라보며, 한숨짓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진달래꽃---곽 재 구---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20 days ago4월의 향기---임 영 준--- 허술한 곳을 콕 짚어 노랑으로 보라로 잘도 찾아들어 시샘을 떨치고 꿈꾸듯 뽀얗게 곁을 차고앉아 군데군데 멍든 산하와 그 수많은 함성을 감싸고 있는데 흐드러진 삶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