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노래 - 바진

in #kr3 days ago

바진은 중국의 작가다. 문화혁명 시기 반동으로 몰려 모진 고초를 겪는다. 스스로 그 시절 '외양간에 갇혔다'고 했는데,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그 말 그대로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해진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소와 함께 외양간에 가둘 생각을 한단 말인가.

바진은 권력과 권력의 수족이었던 홍위병들에게 받은 모욕과 폭력을 견디고 살아남아 그 시절을 담담히 회고한 다수의 글을 남겼다. 이 책은 그 글들을 모은 선집이다. 격정 어린 단어 하나 없이 담담하게 서술하였는데 그로 인해 저자가 겪은 슬픔과 고통이 더 잘 전달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 하고, 어쩔 수 없이 보내야했던 강아지에게 미안해 하는 구절은 심금을 울린다.

그래서 이제 홍위병은 사라졌을까.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며 깃발을 높이 치켜든 자들이 있는한, 홍위병은 잠시 모습을 감출 수는 있어도 영영 사라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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