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28.

in #steemzzang2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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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웃어도 그렇고 화를 내도 그렇고 그건 제 얼굴이 아니더란 말이야, 어디 담 모를 곳 에다가 제 육신을 감추어두고,

‘애비 죄도 태산 겉은데, 이쪽에서 원수를 삼았으믄 삼았지 저쪽에서 원수 삼을 아무 티끌이도 없는 거 아니가.’

노상 하루살이, 지금은 초여름은데 찬바람 불 가을 걱정이 다 뭐냐,

-토지 2부 제1편 북극(北極)의 풍우(風雨) 9장 신축 공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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