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교체

in #kr7 days ago

지갑을 바꿨다. 너무 오래 썼다. 10년 넘었다. 낡아서 어디 가서 꺼낼 때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갑 꺼낼 일 없도록 가급적 얻어 먹었다. 주변에 내 지갑을 목격한 자는 하나도 없다. 그렇게 한 번 얻어먹기 시작하니 지갑 꺼낼 일이 없어서 오래 썼다. 그러다 문득 내게도 선물받은 지갑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오늘 새 지갑으로 교체했다. 신분증과 신용카드와 명함과 현금 몇 장을 새 지갑으로 옮겼다.

잘 가라, 헌 지갑이여. 내 너를 만나 떳떳하게 뒷 돈 안 받으며 살았노라고 세상에 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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