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이란 종전 합의 "최종 단계"... 양해각서 초안 도출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종전을 위한 합의문인 양해각서(MOU) 초안을 도출하고 막판 세부 사안을 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전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양한 다른 국가들 간의 협정이 대체로 협상됐고, 이제 최종 확정만 남았다"며 “협정의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되고 있고,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발표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위한 MOU 초안이 도출됐으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우라늄 농축 이전, 제재 완화 시점과 방식 등을 두고 세부 내용이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해당 MOU의 유효기간을 일단 60일로 설정해두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도 24일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인 MOU 초안에 상호 선제공격 금지와 호르무즈해협 부분 재개방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양국 당국자들도 협상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늦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며칠 뒤든 무엇인가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종전 협상 타결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양국이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14개 조항의 MOU 확정에 가까워졌다고 확인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진전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특사가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집중적인 외교 활동을 펼친 직후에 나왔다.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권력 실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은 이란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 인물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만나는 등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측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하며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이란에 합의를 압박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새벽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50 대 50 정도"라고 평가하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루스소셜에는 이란 지도 위에 성조기를 덮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중동의 미국?'이라는 제목을 달아 이란을 자극하기도 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공개적인 위협으로 풀이됐다.
다만 미국 정부 내에서는 이미 이란과의 전쟁보다는 협상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위협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압박이었다는 것이다. 액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과 외교적 타결 사이에서 고심해왔지만, 현재는 외교 해법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이란이 핵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이번 MOU 합의는 60일도 되지 않아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자금 동결 해제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란이 실제로 어디까지 나아갈 의향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이란이 변화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이번 단계는 그들이 국가로서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박지연 특파원 ([email protected])
이 합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합의되었던 핵억제에 대한 기간연장 정도라면
트럼프가 무능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듯 합니다.
무능은 때에 따라 최고의 죄악이 될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