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터진 날
망사 귀찮아 늦장 부리다
해가 중천일 때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 복
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을 만났다.
봄 마실 나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라니
꽃잎이 바람에 날린 들 이보다 더 어여쁘리
그 어떤 그림이 이보다 더 아름 다우리
그런데 아이들 제멋대로 걸어 길가 위험하니
아이들 손 좀 잡아 주실래요, 하는 선생님
손이 부족하네요, 첫나들이라 어렵네요 한다.
얼쑤 이게 웬 복
새순 고사리 같은 손잡고 나도 아장아장
몇 개월이에요 물으니
18개월 된 아이들이란다.
아니 18개월에 이렇게 걸어서 나들이한다고
할아버지 손잡고 걷는 아이 좋아서 병아리 걸음 신나고
헤어질 때 손을 흔드는 보습 보니
너무 귀여워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 텐데 생각한다.
아, 아닌가
난 두 돌이 지나도 ㄹ어 나지도 못했다 했지
여하튼 오늘 복 터진 날이다.
이런 날 살며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아이고 이건 뭐지
그냥 엄마가 보고 싶어 지네
이봄 꽃구경 하고 가시랬더니
지난 늦가을 서둘러 가시듯 가신 어머니
엄마 뵈러 가야겠다.
꽃이 다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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