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아무도 몰랐다. 전산조작 25억 ‘꿀꺽’
경북 영천시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7급 회계 담당 직원이 전산시스
템을 200여 차례 조작해가며 공금 25억원을 개인 주머니로 빼돌렸다. 해
당 금액은 마을 단위 사업 등에 쓰여야 소중한 예산이었다.
하지만 최말단 행정조직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범죄 행위가 7개월 간 적발
되지 않은 채 지속됐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나면서 허술한 내부 통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욱이 경북 영천시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회계사무 점검을 하고 있지만,
문제가 된 직원이 수개월간 상습적으로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예산을 빼
돌린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영천시 뿐만 아니라 전국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등
에서 되풀이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영천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2분기 회계사무 점검 과정에서 지역
내 한 행정복지센터 소속 7급 회계 담당 직원 A씨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e호조)을 230여차례 허위로 조작, 25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본청 소속 부서들은 예산을 지출하려면 회계과를 거쳐야 하지만, 행정복
지센터나 면사무소에선 회계 담당 직원 한명이 사실상 예산 집행 과정
전반을 맡는다. A씨도 지출 항목 전산 입력부터 송금까지 전 과정을 홀
로 담당했다.
영천시는 지난 1분기 해당 행정복지센터에 대한 회계사무 점검에서 A씨
범행을 적발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전산 시스템상으로 센터 잔고에 문제
가 없다고 나오면 직원 회계 비리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남 거창군에선 지역 면사무소 회계 담당 직원이 1년 6개월간 허
위 지출 등 수법으로 공금 14억원가량을 빼돌리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24년 11월 경기도 양평군 지역 면사무소의 회계 담당 공무원이 수개월
간 예산 7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본문 이미지: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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