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만약은 없다
운명에 만약은 없다; 방산 노상진
이 책의 추천사는 의사, 검사, 그리고 유명 PD의 글로 시작한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이 명리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주명리학의 목적은 미래를 예언하는 데 있다기보다, 오히려 사람을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데 있는 것 아닐까. 서양에서 심리학이 수행하는 역할을, 동양에서는 사주명리학이 어느 정도 대신해 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저자 노상진 선생은 부산에서 ‘박도사’로 불렸던 제산 박재현 선생의 제자라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 분야의 계보나 권위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역술계에도 일종의 학파가 존재하는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였다. 검색을 해보니 ‘유명 역술가 X파일’ 같은 키워드도 보이긴 한다.
책은 인생을 주식 투자에 비유하며 시작한다. 인생의 시드머니를 운명에 빗대고, 언제 어떻게 투자할지, 운의 흐름을 어떻게 읽고 대응할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 가격이 시간에 따라 흐르듯 운 또한 흐르기 때문에, 씨를 뿌릴 때와 수확할 때를 아는 것이 운명 예측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명리학은 바로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 제시된다.
사주명리는 음양의 원리에서 출발하며, 인간의 삶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의 좌표 위에 점처럼 배치해 이해하려는 학문으로 설명된다.
저자는 운명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만약 운명이 노력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구도 불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행을 피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또 실제로 피할 수 있을 테니까.
다만 운명 속에도 길흉화복이 함께 내재되어 있으며, 운은 끊임없이 흐른다고 본다. 그 흐름은 자연의 변화와 비슷한 모습을 띠고, 대체로 10년 단위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 이를 ‘대운’이라 부른다.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도 때가 맞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또한 같은 운이라도 직업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예컨대 사업가에게 재물운은 큰 부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학자에게 같은 재물운은 오히려 돈 문제나 이성 문제로 인한 구설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식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관상 이야기도 덧붙인다. 사주명리학의 한계를 관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상과 사주는 서로 동떨어진 체계가 아니라, 모두 음양오행이라는 공통의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설명과 함께 비교적 기술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크게 인상 깊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책 속에서 인용된 회남자의 구절이 인상에 남는다.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복은 자기에서 싹트고 화도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운명’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오…. 적어 놓습니다.
제 사주에는 돈이 없는것 같은데..
그걸 이겨내기위해 노력중이네요ㅎㅎ
노력해도 안되면...
이렇게 살다가 여생 마감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