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북한산 등산-6 백운산장(白雲山莊), 하루재, 인수암(仁壽庵)
나홀로 북한산 등산-6 백운산장(白雲山莊), 하루재, 인수암(仁壽庵)
정상에 오르면 이제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권력도 영원할 수 없으며, 곧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 불행이 찾아온다. 꼭대기는 너무 뾰족하여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이다. 오만은 패망의 근원이고, 겸손은 가장 큰 미덕임을 다시금 되새긴다.
백운산장(白雲山莊)
백운대 바로 아래 위치한 백운산장은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한국 최초의 산장이다. 1924년 처음 세워진 이후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등산객들의 쉼터이자 조난 구조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수많은 등산객이 이곳에서 따뜻한 국수나 두부를 먹으며 추위를 녹였던 추억의 장소다. 현재는 숙박이나 조리 판매 기능은 중단되었으나, 북한산의 역사와 등산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공간으로 보존되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고(故) 손기정 선수가 쓴 글씨를 바탕으로 만든 현판이 걸려 있어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인수암(仁壽庵)
인수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인수암은 인수봉을 오르다 사고를 당한 클라이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이곳 마당에서 고개를 들면 거대한 인수봉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그 웅장함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겉보기에는 아주 작은 암자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에 건물 몇 채가 더 들어서 있다. 담벼락에 줄지어 세워진 플라스틱 불상들이 다소 눈에 거슬렸다. 받침대에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신자들이 보시한 대가로 복을 빌어주기 위한 듯한데, 그 모습에서 정성이 다소 부족해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재
'하루재'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산이 깊어 이 고개만 넘어도 하루가 다 간다는 뜻에서 붙여졌다는 설과, 과거 인근 주민들이 땔감을 하러 이 고개까지만 오가며 하루를 보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우이동 종점에서 도선사를 지나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처음 만나는 큰 고갯마루다. 영봉(靈峰)으로 가는 길과 백운대·인수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해발 약 460m에 위치해 있다.
등산코스
완도 아구와 코다리찜
북한산우이역에 오면 항상 들르는 식당이다. 아귀나 코다리보다도 실은 '매생이 굴국밥'을 먹기 위해서다. 매생이와 굴이 나는 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메뉴라 그동안 여러 번 허탕을 쳤는데, 오늘은 운 좋게도 굴국밥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동호회 단체 손님들로 식당 안이 북새통이었다. 막걸리부터 가져다 달라고 하니 식사부터 빨리 주문하라고 재촉한다. 단체 손님의 술과 안주를 챙기느라 정신없을 텐데도, 구면이라고 11,000원짜리 굴국밥 한 그릇 주문한 나를 무시하지 않고 챙겨주는 주인의 마음씨가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