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독식' 대표 감싸며 "이 회사는 사장님 것"…은폐한 남부발전 경영진 중징계

in #avle10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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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자회사 대표가 강남 개포동의 아파트를 지키려고 사내 복지기금 대출 6억원을 독식한 사건, JTBC 뉴스룸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보도 뒤 정부가 감사를 벌여 그 결과를 보고서로 냈습니다. 그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남부발전의 감사실이 그 자회사 대표를 해임하라고 했음에도 임원들은 오히려 2천4백만원을 들여 그 대표가 교육연수를 받도록 해줬습니다.
양정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2024년 한국남부발전 자회사 코스포영남파워 대표가 된 권도경씨는 취임 넉 달 만에 사내복지기금 규정을 바꾼 뒤, 전체 8억5천만원 가운데 6억원을 혼자 대출받았습니다.
이 돈은 30억원대 개포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갚는 데 썼습니다.
[권도경/전 영남파워 대표 (지난해 12월) : 대출 규제를 좀 해소했으면 좋겠다. 옛날에 박근혜 때는 그때는 대출받아서 집 사라고 그랬거든.]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억을 더 빌리겠다며 경영진과의 친분을 내세웁니다.
[권도경/당시 코스포영남파워 대표 (2025년 12월) : 박영철(남부발전) 부사장한테 그 얘기를 했어. 내가 만약에 형님 선에서 안 되면 김준동 사장 찾아가서 얘기를 하겠다.]
남부발전 감사실은 대표를 해임하고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결론냈지만 경영진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JTBC 보도 직후 기후환경에너지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최근 결과 보고서를 냈습니다.
기후부는 부사장이 '고발 권고'를 보고받고도 기획처장과 협의해 형사고발 의무가 없는 진정서 제출로 수위를 낮춘 뒤 사장에게 보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사 규정상 10일 안에 해야 하는 형사고발도 기한을 넘기며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을 은폐했다고 적시했습니다.
경영진은 권 대표를 해임하는 대신 임원 교육연수를 보내 학비 24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남부발전 내부에선 부사장 등 한전 출신들이 서로 감싸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감사 내용을 보고받은 상임위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정호/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장 :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라 조직적인 축소·은폐 사건인데 한전 공채 출신의 폐쇄적인 조직문화, 그리고 비리 카르텔의 뿌리를 뽑아야 되고 경영책임도 단호하게 물어야 한다…]
기후부는 사건 은폐를 주도한 박영철 부사장에게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해임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또 최종 승인자인 김준동 사장에게는 "기관장으로서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감봉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감사 보고서에는 남부발전 부사장 등이 입단속을 하고 제보자를 색출하려 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JTBC 보도가 나가자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 회사는 사장님 것이다,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말까지 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남부발전은 개인 회사가 아니라 엄연한 공기업입니다.
이어서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3월 취재진은 남부발전 박영철 부사장을 만나 자회사 대표의 '복지기금 셀프 독식' 사건을 은폐했는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박영철/남부발전 부사장 (지난 3월) : {고발장이 아니라 진정서 제출된 이유 알 수 있을까요?} … {경영평가랑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 …]
그 답이 기후환경에너지부 감사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기후부는 남부발전 부사장이 취재가 시작되자 임직원을 불러 은폐를 시도했다고 봤습니다.
이 자리에 불려간 한 직원은 "부사장이 '권도경 건을 이슈화하는 건 경영평가 방해 행위'라고 했다"며 "이 회사는 사장님 것" "경영평가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부발전은 기후부 산하 기관 즉 공기업입니다.
공기업 경영평가는 사업 성과뿐 아니라 윤리경영도 중시합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음에도 남부발전은 지난달 재정경제부 공공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받게 됐습니다.
감사를 진행한 기후부는 남부발전 경영진이 "재경부의 경영평가 방해를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달 기후부 대통령 업무보고엔 발전 공기업 대표 등이 참석하는데 이같은 내용도 같이 보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유정배]

발전소를 지으면 영업이익을 보장해주는데
거기다가 회사돈을 쌈짓돈으로 쓰는 행태를 보이네요

어떻게 처벌해 나갈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