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기본을 잘 보여주는 현 정부의 대응
靑 관계자 "국제사회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가치관 표명"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지난 주말 진행된 중동전쟁 종전협상이 합의점을 제대로 못 찾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3국 간 전쟁이나 분쟁, 인권 침해 등에 침묵하거나 소극적 개입하는 데 그친 역대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력과 국방력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이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대통령의 가치관이 드러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견국으로 분류되는 일부 국가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이 대통령보다 한층 선명한 메시지를 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를 자처했다.
야권 겨냥해 "오목 좀 둔다고 바둑 명인전 훈수"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20분쯤 엑스(X·옛 트위터)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한국일보 주최 프로바둑대회)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며 "집안 싸움에 집착하다 지구에 침공한 화성인을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떨어뜨리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며 이스라엘 외무부와 공방이 촉발되자, 이를 "외교 참사"라며 비판한 야권을 겨냥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보편적 인권'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비판한 이 대통령의 SNS 게시글에 대한 논쟁이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왜 갑자기 이스라엘을 비판하느냐' 등 단편적 비판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에도 "대통령이 SNS에 가짜뉴스를 올렸다가 타국 정부로부터 규탄 발언을 들은 것은 그야말로 역대급 외교 대참사"라고 비판했고, 나경원 의원은 "사실 확인도 안 된 영상을 퍼 올려 타국을 자극해 스스로 외교 안보판에서 최악의 악수를 두고 있는 건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직격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중동 상황 낙관 어려워... 당분간 고유가 계속"
이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이란이) 계속 협상을 하겠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서 상황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공급망의 어려움 그리고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이어 내각과 참모진을 향해 "이를 상수로 두고 현재 비상대응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가야겠다"며 "대체 공급망 개척, 중장기 산업 구조 개혁, 또 탈플라스틱 경제 실현 등을 국가 최우선 핵심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외교의 기본은 자국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북한이 의심받는 것처럼 반인권적인 일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면
범죄국가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일본까지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와중에
우리의 역할을 좀더 고민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