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 열면 마주치는
엄나무
그곳에 어치가 집을 지었다
어미 새는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알을 낳고 부화해
열심히 먹이를 나르고 있었던 게다
오늘
텃밭을 정리하며
무성한 엄나무 가지를 감고 올라간
환삼덩둘을 제거하다
새끼 새소리를 들었다
작업을 중단한 집으로 돌아와
방문 열고 지켜 보았다
어치 부부가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고 있었다
올들어 텃밭에서 발견한
새 집이 벌써 세 번째이다
새의 영역에 내가 살고
새는 나의 영역에 산다
새도 무탈하게 살고
나도 무탈하게 살고
그래서 깨지지 않는
평온이 유지되기를 바랬다
작년에 오목눈이 새집을 깨밭에서 발견했지요.
눈을 못뜬 새끼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