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0610

in #avle-test15 hours ago

부부 이별을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온 부부가 누가
있을까!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지나가고, 뜨거운 사랑의 고백 모두 식어간다.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서 사랑을 말하면서도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를 보면,
때로는 후회하고 옛사랑을 추억하기도 한다.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잘 버는 남자가 능력의 남자라고 누가 정했을까!
서로의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를 못마땅해하고
자신을 괴롭히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미소 짓는다.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고급차와 풍경 좋은 곳에 있는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한숨 푹푹 쉬며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약 사오는 사람은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이다.
하루를 살다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이크 한 조각의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상(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미리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다.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흰 머리칼을
바라보다 살며시 하는 말,
그래도 나밖에 없고! 너밖에 없노라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