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kr-diary8 hours ago

어딜 가나 결국 돈이 문제인가 보다.

최근 저 먼 친척들(사실상 남이 아닌가?)이 유산 상속 문제로 다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문득 가족이나 가문의 돈이 엄청 많은 경우가 정말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또래 중에도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가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유산을 탕진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많은 몫을 받기 위해 법적 다툼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든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더 많은 기회를 누리고, 배우고 싶은 것과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오히려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는 걸까.

서울 강남에 건물이 몇 채니, 누구 때부터 내려온 재산이 얼마니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순수하게 학문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를 계속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은 늘 따라온다. 학문적 성취를 추구하고 싶지만, 동시에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면 그것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 또한 잘 알고 있다. 계약직 자리를 이어가면서도 조금이라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야, 앞으로의 가치가 있을 법한 분야로 시야를 넓혀 보려 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허생이 세상에 나가기 전 품었던 결심을 떠올리곤 한다. 어쩌면 나 역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살아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분명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돈이 삶의 목적이 되는가,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가 하는 차이일 것이다.

유산을 둘러싼 다툼과 재산에 대한 집착, 그리고 요즘의 주식과 부동산 열풍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돈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무언가를 잊고, 돈 그 자체를 좇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것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나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경제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도 없고, 나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선택을 반복한다.

다만 아직은 돈으로 무엇을 가질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 그 순서가 뒤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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