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83] 개성 넘치는 루저들의 반전 성장기 - 원더풀
요즘 볼만한 드라마를 찾다가 넷플릭스에서 원더풀스를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는 초능력 소재라서 뻔한 히어로물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흔히 생각하는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라 어딘가 부족하고 허술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쾌함인 것 같다. 진지하게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준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인물들이 성장하는 과정과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게 되는 모습도 잘 담겨 있어서 생각보다 감동적인 장면도 많았다.
특히 199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당시의 음악이나 패션, 거리 풍경 같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레트로 감성을 좋아한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세기말 특유의 분위기와 초능력이라는 설정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이 뚜렷해서 누구 하나 겹치지 않았고, 캐릭터들끼리 주고받는 대사도 자연스러워서 몰입하기 쉬웠다. 특히 코믹한 장면에서는 웃음을 주고 진지한 장면에서는 감정을 잘 전달해줘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액션보다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팀워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거대한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고 성장하는 이야기 같아서 더 공감이 갔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정주행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웃음과 액션, 감동까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고, 오랜만에 재미있는 넷플릭스 작품을 만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초능력물이나 코미디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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