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팀+러너쓰] 106번째 헌혈
"혈관은 좋은데 피가 안 나온다"고 말씀하시는 간호사님을 자주 만나는 거 같다. 헌혈의 집은 물론 병원이나 건강검진 센터에서도 이런 분들을 종종 만난다. 그럴 때면 이미 들어간 바늘은 넣다 뺐다 후볐다 하기에 엄청난 통증을 견뎌야 한다. 통증을 잘 참는 편인데 혈관을 헤쳐 놓는 굵은 바늘은 좀처럼 참기 힘들다.
그런 이유와 더불어 오랫동안 바늘을 꼽고 있어야 하는 혈장이나 혈소판은 힘들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 예전에는 느긋하게 책을 읽었는데 그런 여유가 없어진 거 같다. 비교적 빨리 끝나는 전혈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전혈을 예약했고,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헌혈의 집을 찾았다.
지난 4월 건강검진을 받을 때 바늘을 잘못 꽂아 결국 다른 팔까지 조져 놓는 멍이 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기억 때문에 혹시나 바늘이 잘못들어가거나 피가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간호사님은 달랐다. 통증도 없이 한큐에 바늘을 찔러 넣었고, 콸콸 쏟아져 나오는 붉은 피를 보며 안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무런 걱정 없이 책을 읽었고, 헌혈이 끝난 후에도 불편함 없이 귀가 할 수 있었다.
다음 헌혈을 할 때도 실력 좋은 분을 만나면 좋겠다. 바늘에 대한 공포와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되면 예전처럼 헌혈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귀차니즘부터 극복해야겠지만...ㅎㅎ

사회적기부,
참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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