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22 기록

in #avle-pool18 hours ago (edited)

분석 심리학과 불교를 읽었다. 헤세 소설을 읽다가 융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었고 그래서 번역된 그의 자서전과 저서들을 찾아서 읽고 있다. 20여 년 전 불교 유식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남방 불교의 아비담마와 함께 마음이 고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해 보고자 이러 저러한 명상을 해오면서, 물론 지적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색채가 덜한 그렇지만 다소 과장된 정신 이상들을 치료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다. 솔직히 정상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꿈에서는 아주 괴상한 내용이 많이 드러난다. 물론 개꿈으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생각해보면 나의 무의식 속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도덕에 의해 억압된 악마적 요소가 꿈으로 분출되어 대화를 요청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꿈을 꾸면 내가 뭐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게 당연한 것이다. 예를들어 기독교의 원죄처럼 낙인 찍은 것일 수도. 융은 이런 것을 인정하고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인간 정신의 범위를 일반화 하였다. 융의 정신분석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융의 저작집을 보아야 하는데 그의 문체가 현학적이고 서양의 인문 철학에 해박한 지식이 없으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꾸 읽다 보면 용어에 익숙해지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병적인 문제에서 부터 사소한 스트레스성 정신 문제에 관하여 불교적 명상 접근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물론 불교 명상법이 종교적 냄새를 많이 제거하지만 현대인의 괴상한 정신문제, 특히 꿈에서 나타나는 남들에게 말하기에 껄끄러운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무의식의 신호들에 실재적인 조언을 해 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분석 심리학의 목표는 개성화로, 의식의 진화이다. 불교 말하자면 불성을 이루고자 노력해 가는 과정이다.